수부관 - 어머니 하나님, 태모 고 수부님

[팔관법으로 톺아보는 『개벽실제상황』]

개벽 실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



『개벽실제상황』의 결론은
개벽開闢
이다. 개벽은 새로운 계절이 오는 것이다.
우주의 가을이 오는 것으로,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법칙
이다. 지상에서도 봄, 여름 환절기를 지나면 오곡백과가 익듯이 대자연의 일원인 인간도 그러한 과정을 겪는다. 사람의 일생을 보면, 청년 시기에는 욕망과 감정 조절이 쉽게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 생각과 경험이 쌓이면서 통찰력과 조절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사는 우주도 성숙과 결실을 맺는 가을철,
‘우주의 가을 시대’
가 열리는 것이다. 그 과정을 상술한 책이 바로 『개벽실제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가을개벽 실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 그 결론 자리가 바로 의통이다. 이
의통醫統은 ‘태을주太乙呪’와 ‘시천주주侍天主呪’를 바탕으로 구성
되어 있다. 따라서 신의 2대 여의주如意珠 주문呪文으로 불리는 태을주와 시천주주를 반드시 내려 받아야만, 이 가을개벽기에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그런데 이 태을주와 시천주주를 내려 받기 위한 절대적 핵심은
종통宗統을 올바로 인식하고 찾는 것
에 달려 있다. 이 두 주문은 모두 증산甑山 상제上帝님께서 내려 주셨고, 이
상제님의 법통을 이어받은 분이 바로 태모 고 수부太母高首婦님
(1880∼1935)이시다.

이 수부님에 대한 서술은 주로 『증산도의 진리』에 집약되어 있으며, 『개벽실제상황』에는 상대적으로 소략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호에서는 우주의 어머니, 천지 안의 모든 신명과 인간의 어머니인 수부님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려고 한다. 좀 더 자세한 부분은 『증산도의 진리』와 이를 정리한 본지 2023년 1~12월 호 연간 연재 부분을 참고하기 바란다.

어머니 하나님, 태모 고 수부님


오늘날 기독교에서는 인류 구원을 위한 메시아가 한 분만 오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음양으로 변화하는 자연 법칙으로 보면, 천지부모로서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오셔야 만물을 완성하는 음양합덕陰陽合德의 이치에 부합
하는 일이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에서, 초기 성서의 원본인 사해문서死海文書(the Dead Sea Scrolls)의 진실에 대해 권위 있는 석학들이 인터뷰한 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다. 사해문서는 이스라엘의 소금호수 사해 인근 쿰란 동굴에서 수행하던 한 수도사가 발굴해 낸 초기 기독교의 성서 원본 두루마리로, 모두 52종류라고 한다. 그런데 그중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자스트람Nathan Jastram이 밝힌 바, “
메시아가 한 분은 ‘왕(kingly figure)’으로, 다른 한 분은 ‘제사장(priestly figure)’으로 두 분이 오신다
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두 분이 바로 우주의 통치자 아버지 하나님과 그분의 반려자인 어머니 하나님이심을 뜻한다. 아버지 하나님만 오시는 게 아니라 음양합덕의 이치로 아버지가 여자 하나님, 즉 제사장 역할을 하시는 어머니 하나님을 동반하시어 두 분이 함께 강세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을의 새 하늘 새 땅을 여는
‘정음정양 도수’에 의한 아버지와 어머니 하나님의 강세 소식
이다.

올바른 줄 하나 잡아야 한다


증산 상제님은 태모 고 수부님과 음양합덕의 관계를 맺고 가을 우주 개벽 시대의 종통 대권을 전수
하셨다. 어머니가 생명을 낳아 주듯이 후천의 새 역사도 여성 하나님인 태모님으로부터 시작하게 하셨다. 이로써 인간 역사에서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동시에 모실 수 있는
진정한 천지부모의 친정親政 시대
가 열리게 된 것이다.

상제님의 도통 맥은 두 갈래, 세 갈래, 네 갈래가 아니다. 올바른 줄 하나, 오직 한 갈래다. 하늘과 땅이 인정하고 천지신명이 받드는 상제님 도의 계승자가 그렇게 이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상제님께서는 “
올바른 줄 하나 치켜들면 다 오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11:70:3)라고 하셨다.
상제님의 정통 도맥은 오직 하나로 이는 태모 고 수부님
이며, 이 올바른 줄 하나를 치켜들면 열매 맺는 기운을 갖고 있는, 즉 ‘제3변 상제님 도운의 열매를 따는 복 있는 자들이 다 들어온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 줄을 따라서 의통과 도통道通이 전수되며 후천 선경 건설의 주역들이 모이게 된다.

상제님 도의 계승자인 태모 고 수부님!


수부首婦
는 문자적으로 ‘천지 뭇 생명의 머리[首]가 되는 여성[婦]을 뜻하는 말로
어머니 하느님
’을 의미한다. 우주 주재자의 공식 호칭인 ‘상제上帝’와 음양 짝을 이루는 호칭이다. 특히, 상제님의 종통 맥을 계승하여 인류를 후천 가을 우주의 열매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고 수부님을 우리는 ‘
생명의 큰[太] 어머니[母], 태모太母님
’으로 모신다.

상제님에게는 두 분의 수부님이 더 계신다. 맨 먼저 부모님이 맺어 주신
정 수부님
(1874~1928, 하동 정씨 문중으로 성휘聖諱 치治 자, 순順 자)이 계시고, 김형렬 성도의 셋째 딸인
김 수부님
(1890~1911, 성휘 말末 자, 순順 자)이 계신다. 하지만 두 분 모두 제대로 된 수부 사명을 받지 못하셨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에서 확정하신 정식 수부님은 ‘나의 수부, 너희들의 어머니(도전道典 6:96:5)’라 선언하신 태모 고 수부님 오직 한 분
이다. 그러나 정 수부님과 김 수부님 역시 일정 부분 수부님으로서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마땅히 도생들은 태모 고 수부님과 더불어 수부님으로 모셔야 할 것이다. 여기서 잠깐 태모 고 수부님의 생애를 간략히 정리해 보자.

수부 책봉과 천지 종통 대권 전수
태모 고 수부님
의 존성尊姓은 고씨高氏이고, 본관은 장택長澤이며, 성휘는 판判 자, 례禮 자이시다. 경진庚辰(1880)년 음력 3월 26일 축시丑時 전라도 담양도호부潭陽都護府 무이동면無伊洞面 도리道里(현재 전라남도 담양군 무정면 성도리)에서 탄강하셨다.

여섯 살 되시던 해에 성부님께서 돌아가시자, 성모님을 따라 외외가外外家 송씨 집안의 승문僧門에서 생활하셨고, 아홉 살 되시던 해 이모부 차치구(차경석 성도의 부친)의 집으로 이사하셨다. 이때부터 동학東學을 신앙하며 시천주주 수련을 하였고, 열다섯 살 되시던 해에 이모의 권유로 같은 동네에 사는 동학 신도 신씨申氏에게 출가하셨으나, 13년 만인 1907년에 사별하셨다.


이 해(1907 정미丁未년) 10월에 상제님께서 차경석 성도에게 “수부를 택정하라.”라는 명을 내리자 차경석 성도는 이종 누님인 고 수부님을 천거하였다. 이에 바로 다음 달
수부 책봉 예식
이 집행되었다. 이때 상제님께서는 “이로부터 천지 대업을 네게 맡기리라.”라고 하시며 고 수부님에게
천하사의 종통 대권宗統大權을 전수
하셨다.

이후 차경석 성도 집에 처소를 정하여 수부님을 머물게 하시고, 그 처소를 ‘수부소首婦所’라 부르게 하셨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가을 대개벽기에 고 수부님을 상제님 대도의 종통 대권자로 모시는 일은 인류가 구원의 길로 들어서는 절대 관문
이다. 태모님은 상제님 진법 도맥의 계승자요, 종통의 전수자이시다. 그러나 당시는 여성을 단지 남성에 종속된 존재로 여기던 터라 종도들은 물론이고, 직접 공사에 참여한 성도들조차 이런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상제님 어천 사실을 수부님께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수부님은 주문을 읽으실 때 신안이 열려 상제님 모습을 뵙고 어천 사실을 알았으며, 홀로 상제님 성체가 모셔진 구릿골(동곡銅谷)로 찾아가 사별死別하는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상제님은 옥황상제이시고 당신은 상제님의 천지대업을 물려받은 수부임을 깊이 자각하셨다(도전道典 11:11~15장 참조).

태모 고 수부님의 대도통
1911년 4월 수부님은 상제님의 성령聖靈과 혼례식을 올리시고, 상제님께서 도통문을 여신 대원사 칠성각에서 49일 동안 진법주 수련을 하셨고, 이어 운산리 신경수 성도의 집 윗방에서 100일 동안 수도를 하셨으며, 이후 활연대각豁然大覺하시어 삼계三界의 이치를 두루 통하셨다.

곧이어 같은 해 9월 중순 수부님께서는 차경석 성도에게 상제님 성탄치성을 올릴 것을 명하셨고, 9월 19일 새벽 상제님 어천 후 처음으로 성탄치성을 봉행하셨다. 그리고 다음 날인 9월 20일 아침 수부님께서 마당을 거니시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는데, 정신이 황홀한 가운데 오색 과실이 큰 저울 같은 것에 높이 괴어 있다가 땅 가까이 내려와 갑자기 헐어져 쏟아지는 순간 놀라 깨어나셨다.

이 일로 인해 수부님께서는 성령에 감응感應되시어
수부의 신권神權과 도권道權을 온전히 내려 받는 대도통
을 이루셨다. 이에 대권능을 자유자재로 쓰시고 신이神異한 기적과 명철明哲한 지혜를 나타내시며,
천하 창생의 태모太母로서 상제님 대도 생명의 길을 여셨다
(도전道典 11:19).

도문道門의 개창

이날 태모님은 혼절하셨다가 깨어나 장차
상제님 종통 도맥
이 전개되는 과정을
낙종落種⋅이종移種⋅추수秋收의 이치
[삼변성도三變成道]로 밝혀 주셨다. 즉 수부님 당신께서 도운의 첫 씨앗을 뿌리시고(낙종 또는 파종), 차경석 성도가 그 씨앗을 옮겨 심어 도세를 키우고(이종), 나중에 다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도운을 매듭짓게(추수) 될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상제님 도의 종통 대권이 전수되는 과정을 천지에 선포하신 이 공사는 수부님이 대도통을 이루시고 수부로서 신권을 쓰신 첫날에 행하신 첫 공사로, 도운의 가장 중차대한 문제를 처결하신 것이다. 이는 사명을 받는 주인공이 태어난 달에 맞추어 낙종⋅이종⋅추수라는 도운의 개척 사명을 부여하신 것이다.

이후 태모님은 구릿골 약방에 가서 약장과 궤 등 약방 기구 일체와 벽에 붙인 글과 벽에 바른 종이까지 모조리 떼고 방바닥의 먼지까지 쓸어서 가져오라고 차경석 성도에게 명하셨다. 이때 병환 중에 계셨던 김 수부님께서 선화하셨고, 태모님께서는 태모님을 찾아뵈러 온 김형렬 성도를 위로하셨다. 이후 태모님은 사인교를 타시고서, 약장과 모든 물건을 짐꾼에게 지워 앞세우고 원평을 떠나 대흥리大興里로 돌아오셨다.

상제님의 종통을 계승한 태모 고 수부님은 이로써 도운의 첫 씨를 뿌릴 준비를 모두 마치시고
신해(1911)년 정읍 대흥리에서 첫 교단
을 여셨다. 바로
증산도 제1변 부흥기의 서막
이었다. 이후 보천교의 차경석 성도와 여러 성도님들의 교단을 통해 상제님 진리가 세상에 널리 선포되기 시작하였다.


상제님의 대행자, 올바른 줄


그러면 다시 근원적 질문을 해 보자. 누가 구원의 법통인 올바른 줄인가? 상제님과 태모님께서는 #대개벽기 의통성업 집행과 광구창생의 추수자를 내는 공사#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세상이 바뀔 때에는 대두목大頭目이 나오리라. 그래야 우리 일이 되느니라. (도전道典 11:54:3)

대두목은 상제님의 대행자요, 대개벽기 광구창생의 추수자이시니라. (도전道典 6:2:7)


상제님과 태모님은 당신들을 대행하여 대개벽 상황에서 의통성업을 지휘하는
인사人事의 대권자
를 우주 섭리를 바탕으로 정해 놓으시면서 ‘
대두목大頭目
’이라 칭하셨다. 대두목은 글자 그대로 ‘큰 우두머리, 최고 지도자, 위대한 지도자’라는 뜻이다. 상제님과 태모님께서 천지에 선포하신 무극대도의 맥을 잇는 종통宗統의 적자嫡子를 말한다. 대두목은 장차 상제님의 대권으로
전 인류에게 의통과 태을주를 전수해 주시는, 후천선경 문명을 새로 세우시는 인류의 큰 스승[대사부大師父]
이시다.

상제님 종통 전수의 비밀



상제님의 종통 전수는 선천 성자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유가의 공자는 수제자 격인 안회가 일찍 죽자 제자 중 가장 충직하고 그런대로 자기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증자曾子에게 도를 전했다. 예수 성자는 열두 제자 중 반석盤石이란 뜻을 가진 베드로에게 ‘내가 천국 가는 열쇠를 너에게 맡긴다.’라고 했다. 그래서 베드로는 가톨릭의 초대 교황이 되었으며, 순교했던 장소 위에 사람들이 성전을 짓고 베드로 성당이라고 하였다. 불가의 석가모니는 염화미소拈華(花)微笑의 주인공인 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도를 전했다.

그러나 증산 상제님은 하늘의 이치를 바탕으로 온 우주와 인간 역사를 통치하시므로
종통을 전하시는 것도 ‘천리天理를 바탕’으로
하신다. 하늘의 이치란 만물을 낳아 기르는 생명의 근원이다. 실제로 하늘과 땅,
‘건곤천지乾坤天地’를 바탕으로 모든 생명의 변화가 일어난다
.

또한 ‘내 일은 판밖에 있다.’라고 하신 상제님 말씀은 이 종통 계승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 상제님은 판 안의 성도들에게 도를 전수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 종통을 전수
하셨다. 얼마나 파격적인가! 이것이 선천 남성 중심 문화의 종통 계승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상제님은 왜 여성에게 종통을 전수하셨는가? 이에 대한 논의는 ‘상제님이 어떤 분인가?’ 하는 걸 바르게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훗날 상제님으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은 태모 고 수부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가 이 세상에 오시어 인간사업하고 가셨느니라.”(도전道典 11:257:3)라고 하시며, 늘 상제님을 ‘너희들의 아버지’라고 부르셨다.

상제님은 온 우주의 아버지이시다! 상제님의 도통 계승자는 바로 이 명제로부터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제 인존人尊 시대가 되어,
하늘이신 아버지 상제님이 인간으로 오셨으니 땅이신 어머니도 인간 역사에 오셔야 하지 않을까?


천지의 음양 조화 속에서 만물이 태어나 살아가듯 인간이 새 역사를 열어가는 것도 천지부모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천지건곤天地乾坤 도수
이다. 인간으로 오신 하늘 아버지 상제님이 땅 어머니 수부님에게 천지 대권을 전수하심으로써
인류가 아버지와 어머니 하나님을 함께 모시게 되어 비로소 ‘인간 구원의 새 역사’가 출발
하게 된 것이다.

태모 고 수부님은 아버지이신 상제님의 아내, 상제님의 반려자이다. 그러나 수부님은 선천 성자들의 종통 계승자와 격格이 전혀 다르다. 태모님은 상제님과 ‘동격’인 분이다. 건곤천지는 수평적인 일체 관계 아닌가.
아버지와 동등한 거룩한 생명의 덕성을 가지고 있는 어머니! 이것은 너무도 중요한 진리의 핵심
이다.

주역 괘상卦象으로 본 증산 상제님 종통 법줄


만물 생명의 근원, 천지부모 건곤괘乾坤卦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태모 고 수부님이 증산 상제님과 똑같이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보셨다
는 사실이다. 천지공사는 이후의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지만, 그 의미를 간략히 말하자면 우주의 가을개벽기를 맞아 인간으로 오신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께서 인간과 신명을 데리고 선천의 병든 삼계(천天⋅지地⋅인人)를 뜯어고치신 대개벽 공사이다. ‘공公’은 공평하다, 공식적이다라는 의미이고, ‘사事’는 일, 즉 어떤 계획과 의도에 따라 이루려고 하는 대상을 뜻한다. 이는 하나님이 친히 기획하신 가을 우주 통일 문명의 설계도이자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후천 가을 세상의 생활 문화가 총체적으로 집약되어 있다.

이를 동양 정신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역周易』의 괘卦로 풀이하면, 64괘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괘가 바로
건괘乾卦
(䷀)와
곤괘坤卦
(䷁)이다. 이는 ‘
천지부모괘
’라 할 수 있는데, 역경易經(주역周易)에 대한 해석을 기술한 〈단전彖傳〉에서는 생명의 근원, 진리의 바탕, 도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으뜸 원元 자를 써서 ‘건원乾元’, ‘곤원坤元’이라고 하였다. 건과 곤은 서로 포용하고 있는 일체의 관계인데, 생명의 근원으로 보면 #아버지 건천乾天과 어머니 곤지坤地로서 만물 생명의 이원적인 근본 틀#이라 할 수 있다.

상제님 종통 맥 전수는 이법적으로 수부님에게

수부님에 대한 상제님의 종통 맥 전수
는 동서의 종교사나 문명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류사의 대사건이다. 상제님은 이를 통해 닫힌 우주인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선천 문화 속에서 살아온 여성들을 불평등과 억압으로부터 모두 해방시키셨다. 더불어 그들의 원과 한을 끌러 주고 진정한 남녀동권男女同權의 새 역사를 열어 주셨다. 한마디로
태모 고 수부님은 열린 우주의 정음정양正陰正陽 후천 음존陰尊 시대를 여시는 개벽의 선봉장
이라고 할 수 있다.

상제님 종통 맥 완성의 비밀


그렇다면 『주역周易』의 64괘 중 맨 끝의 두 괘는 무엇일까? 상경上經의 끝은 건곤 천지부모를 대행하는 물과 불, 즉 일월의 감리괘坎離卦이며, 하경下經의 끝은 감괘坎卦와 이괘離卦의 결합체인 수화기제水火旣濟(䷾)괘와 화수미제火水未濟(䷿)괘이다. 주역의 머리와 꼬리가 건곤감리乾坤坎離로 되어 있다. 신기하지 않은가? 우주 만유는 변화의 이치를 바탕으로 존재하며 그 창조 이법을 유형의 천체로 볼 때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다. 그리고 그것을 추상적인 역易의 원리로는
건곤감리乾坤坎離
라 한다.

천지의 주인이신 아버지 상제님께서 음양합덕을 위해 반려자이신 태모님께 종통을 전하여 당신의 대업을 새 역사에 씨 뿌리시듯이, 상제님의 대행자 또한 음양합덕으로 수화水火(감리坎離)일체가 되어 상제님이 대업을 인사人事로 펼치는 것이다.

이제 다음 회에 다룰 수數의 비밀에서 알 수 있겠지만, 가을개벽에 인류를 살리는 ‘진주眞主’는 천지부모이신 10토土와 5토土의 15수이다. 또 천지 부모의 심법을 가진 상제님과 태모님 도업의 계승자인 ‘진리의 집행자’도 역시 15수의 원리에 의해 음양 짝으로 두 분이 오시게 된다.
15진주의 도통 맥인 ‘올바른 줄 하나!’
이것은 너무도 중요한
상제님 도맥의 결론이자 구원관의 핵심 주제어
이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당신의 종통 맥(도통 맥)을 계승한 태모님을 부정하고 진리를 조작⋅왜곡하는 자는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한다.”라고 엄하게 경계하셨다.

종통을 바르게 찾아야 살 수 있다


상제님의 도는 가을철 추수 문화의 구원 대도이다. 증산도는 인간으로 오신 참된 하나님 아버지께서 직접 내려 주신 진리로서
상제님의 마음, 진리의 혼과 하나 되는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종통의 맥을 바르게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진정으로 이 문제를 천지 대도 차원에서 밝혀 준 이는 누구인가?

이와 관련하여 중국 중당中唐 시대의 시인인 가도賈島(779~843)가 쓴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은자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라는 시詩를 보면, 참스승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엿볼 수 있다.

송하문동자 언사채약거
松下問童子하니 言師採藥去라
지재차산중 운심부지처
只在此山中이련만 雲深不知處라.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 캐러 가셨다 하네.
다만 이 산속 어디엔가 있으련만 구름이 깊어 알 수가 없네.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구도자가 참스승을 찾고 있으며, 참진리를 만나고자 염원한다. 그러나 ‘운심부지처’라고 한 이 시구詩句처럼 마치 구름과 같은 선천 세상의 온갖 가르침과 묵은 관념에 가려져서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이미 154년 전에 대우주 통치자 아버지 하나님이 내려 주신 대도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모른 채, 상제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땅에는 상제님께서 전수하신 도의 종통을 부정하고, 제멋대로 상제님의 진리를 왜곡시키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천지 질서를 개벽하여 후천의 새 문명을 여는,
상제님의 진리를 이 땅에 실현하게 하는 참주인
은 과연 누구일까? 적어도 상제님의 도 사업에 한평생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하는 구도자여야 하지 않겠는가.

가을개벽 상황을 극복하는 법


증산 상제님은 가을개벽기에 사는 법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시속에 ‘맥 떨어지면 죽는다.’ 하나니 연원淵源을 잘 바루라. (도전道典 6:128:5)


맥脈 떨어지면 죽는다! 그 맥을 벗어나는 것은 모두 난법亂法이며 윤통閏統이며 죽음의 길이라는 말이다. 요컨대 새 생명을 구하는 자, 후천의 진정한 상생의 삶을 원하는 이라면 반드시
상제님 도의 사체四體 주재자
에 대한 확고한 진리 인식과 함께 반드시 ‘
바른 도통의 줄
’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성숙한 진리 의식을 바탕으로 의통과 태을주를 전수받아 개벽 상황을 극복하고, 상제님께서 열어 주신 후천 조화선경을 건설하는 새 역사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상제님께서 주재하시는 우주 변화의 이치와 함께 우리 인간의 사명(인존人尊)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