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 - 빛의 평전

[이 책만은 꼭]
이해영 객원기자 / 서울관악도장


*홀연히 열린 우주의 대광명 가운데 삼신이 계시니, 삼신三神은 곧 일신一神이요 우주의 조화성신造化聖神이니라. - 증산도 『도전道典』 1:1:2

*사람의 본성이 원래 어두운 곳을 등지고 밝은 곳을 향하나니 이것이 곧 배서향동背西向東이라. - 『도전道典』 2:120:2

*주문은 태고 시대부터 전수된 ‘우주 음악(Cosmic Music)’이요, 인간이 하늘땅과 하나 되어 부르는 ‘생명의 노래’요, ‘천지 광명의 음악’이요, ‘깨달음의 노래’인 것이다. 삼신의 신성과 생명과 지혜가 인간의 마음과 영혼 속에 내려올 때는 ‘빛(Light)과 소리(Sound)’로 나타난다. 인간의 눈으로 들어올 때는 빛으로, 귀로 들어올 때는 소리로 전해 온다. 신의 뜻이 시각(visualization)과 청각(auralization), 음양 짝의 두 가지 방식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신의 뜻이 청각화되어 나타난 것, 그것이 바로 주문呪文이다. 주문은 곧 ‘신의 소리’요 ‘우주의 노래’, ‘신의 노래’인 것이다. - 『환단고기桓檀古記 역주본』 해제 600쪽

*고속 숭상광명 이일위신 이천위조 만방지민 신지불상의
古俗이 崇尙光明하니 以日爲神하고 以天爲祖하야 萬方之民이 信之不相疑하고
조석경배 이위항식
朝夕敬拜하야 以爲恒式하니라.
태양자 광명지소회 삼신지유거 인득광이작 이무위자화
太陽者는 光明之所會요 三神之攸居니 人得光以作하면 而無爲自化라 하야
조즉제등동산 배일시생 석즉제추서천 배월시생
朝則齊登東山하야 拜日始生하고 夕則齊趨西川하야 拜月始生하니라.

옛 풍속에 광명을 숭상하여 태양을 신으로 삼고, 하늘을 조상으로 삼았다. 만방의 백성이 이를 믿어 서로 의심하지 않았으며, 아침저녁으로 경배함을 일정한 의식으로 삼았다. 태양은 광명이 모인 곳으로 삼신께서 머무시는 곳이다. 그 광명을 얻어 세상일을 하면 함이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하여,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모두 함께 동산東山에 올라 갓 떠오르는 해를 향해 절하고, 저녁에는 모두 함께 서천西川으로 달려가 갓 떠오르는 달을 향해 절하였다. - 『환단고기桓檀古記』 「태백일사太白逸史」 〈환국본기桓國本紀〉

*“빛이야말로 살아 있는 색채의 원천이고, 빛이 없는 색채는 생명을 잃은 무생물에 지나지 않는다.” - 빛을 사랑한 화가 라울 뒤피Raoul Dufy


빛의 평전評傳


1879년 토마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래, 인류는 밤의 시간을 정복해 낮처럼 활용하게 되었다. 24시간 365일 태양과 함께 전기로 가동되는 빛 아래에 살게 되었다. 지금까지 태양과 달의 변화에 맞춰 생활하던 우리 인류의 생활 양식을 완전하게 뒤집어 놓은 혁명적 사건이었다.

빛! 빛은 매우 특별한 존재로 신화와 종교에서 신성함과 경이, 찬양의 대상이었다. 예술과 문학에서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의 상징이다. 또한 물리학과 생물학의 관점에서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며 에너지와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인식됨으로써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철학과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정신과 감정까지 지배하는 요소로 인간은 반드시 햇볕을 쬐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빛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에게는 공기나 물 같은 존재이다.
신비로우면서 흥미로운, 모든 우리 삶의 분야에 두루 미쳐 있는 ‘빛[光]’을 총체적으로 탐구한 책이 있다. 미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파고들어 진실을 파헤치는 작업(『빵과 장미』, 『사코와 반제티Sacco and Vanzetti - 세계를 뒤흔든 20세기 미국의 마녀 재판』, 『프리덤 서머, 1964』)으로 언론의 찬사를 받았던 작가 브루스 왓슨Bruce Watson이 이번에는 ‘빛의 평전’을 내놓았다. 「빛 :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 - Light : A Radiant History from Creation to the Quantum Age」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신화와 경전, 예술과 문학 작품, 과학 논문과 실험 자료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연구와 독서, 통찰력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이 책의 특징


지난 2015년 저자는 『더 칼리지 투데이The College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 책이 곧 나올 텐데, 여태까지 쓴 책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말하자면 ‘빛의 평전’이랄까요. 인류가 빛을 알아 온 역사를, 천지 창조 이야기부터 양자론까지 추적하지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빛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건드립니다. 종교, 철학, 건축, 회화, 시, 물리학까지요.” 그래서 옮긴이는 “이 책은 역사를 날줄 삼고 신화와 과학과 예술을 씨줄로 삼아 엮어서 인류 역사에서 빛과 같았던 많은 위인들과 반짝거리는 에피소드, 영혼을 비추고 정화하는 종교의 가르침, 어둠과 빛의 변화무쌍한 조화가 눈앞에서 일렁이는 거장들의 회화가 마치 광택이 있는 실로 수를 놓는 듯 글에 윤기를 더한다. 이렇게 완성된 피륙인 『빛』은 그 자체로 발광發光하는 ‘빛’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인물, 서평, 여행, 역사, 스포츠, 음악,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저자의 모든 이력과 경력이 독창적으로 결합한 통섭과 융합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읽을거리가 많다.

빛, 그 신비의 이름


이 책은 읽을 만한 다양한 흥밋거리를 제공하여 독자들을 즐겁게 해 준다. 현재 과학이 아는 한도 내에서, 빛은 우주에서 가장 흔한 물질이다. 우리 같은 생명체가 세상을 경험하는 가장 기초적인 매개체이기도 하다. 이 빛을 연구하는 광학光學이라는 학문이 따로 존재할 정도이고 예로부터 종교, 철학 그리고 과학에 이르기까지 빛은 신비로운 존재였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필자는 인공적인 빛이 아닌 태양이 떠오르는 그 장대한 광경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의 희열을 잘 알고 있으며, 매 순간과 하루하루 그리고 한 해마다 늘 존재하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빛을 요즈음 새롭게 느끼고 있다. 나아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음에 기뻐하고 감사해하는 빛의 신봉자이며, 빛을 좇는 도생道生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우리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이 그랬듯이 늘 찬란한 빛의 밝음을 통해서 천지일월天地日月 사체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고 있다.

아마 저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이 책의 〈머리말〉 끝부분(11쪽)에서 저자는 “나는 이 책에서 뉴턴과 단테의 천재성, 방정식과 경전의 설득력, 코란과 우파니샤드와 성경의 신앙을 동등하게 조명하고자 한다. 빛의 독실한 신봉자들에 관해 내가 묻는 것은 ‘누가’ 빛을 연구했느냐가 아니라 ‘왜’이다. 빛을 공부하는 이들에 관해 내가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이다. 과학자들은 빛의 본성을 어떻게 알아냈으며 빛의 힘을 어떻게 길들였는가? 그리고 빛을 뮤즈로 삼은 이들에 관해서, 나는 그들이 완전히 새롭게 읽히고 받아들여지는가를 조명할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원동력은 실험이나 설득력이 아니라 ‘경외감’이다. 이야기는 새벽빛이 밝아 올 무렵으로 시작한다. 긴 밤이 끝나 가고 있다. 곧 날이 샌다. 동쪽 지평선에서 빛이 일렁인다. 오오, 성스러운 빛이여, 입자이자 파동이자 경이로움이여.”라고 적고 있다.

또한 〈14장 꿈에 성큼 다가서다〉에서 “호기심과 경외감이 솟아나는 4천 년의 세월이 경과한 오늘, 빛은 처음 모습 그대로 여전히 우주의 마법사이다.”(355쪽)라는 담담한 묘사를 하면서도, 〈에필로그〉 부분(380~381쪽)에서는 “이윽고 해가 뜨는 일은 결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는 듯, 광채光彩가 지구의 모서리에서 나타난다. 비탈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탄성과 환호, 빛을 들이마시듯 두 팔을 벌리고 고개를 든다…. 몇 시간 전에 갠지스강 위에서, 몇 분 전에 스톤헨지 위에서 그랬듯이, 빛은 다시 축복을 내린다…. 하지만 우리는 더 바라볼 수 없다. 해가 너무 밝기 때문이다. 이글거리며 눈을 멀게 할 것 같은 둥근 공이 지평선 위로 솟는다. 우리는 눈을 감지만 여전히 해가 보인다.”라며 마치 신앙과도 같은 믿음을 보여 준다.

결론적으로 다양한 주제에서 만나는 빛은, 여전히 신神의 자리에서 그 신비함을 뿜어내고 있다. 언제나 같은 속도로 달리며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과 공간마저 결정짓는 매혹적인 빛을 우리는 여전히 신비롭게 경외하면서 쫓아가야 한다. 빛은 우리가 영원히 추구해야 할 그런 존재이고 우리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정리


아침의 흰빛을 날실 삼아,
저녁의 붉은빛을 씨실 삼아
내리는 비는 술로 달고
서 있는 무지개로 가두리를 지어,
우리에게 광명의 옷을 지어 주세요.
- 테와족, 『하늘 베틀의 노래』 17쪽

하느님, 나를 위해 내 마음에 빛을 비추시고 내 무덤에 빛을 비추시고 내 앞에 빛을 비추시고 내 뒤에 빛을 비추소서. 내 오른쪽에 빛을 비추시고 내 왼쪽에 빛을 비추소서. 내 위에 빛을 비추시고 내 밑에 빛을 비추소서. 내 시각에 빛을 비추시고 내 감각에 빛을 비추소서. 내 얼굴에 빛을 비추시고 내 살에 빛을 비추소서. 내 피에 빛을 비추시고, 내 뼈에 빛을 비추소서. 내게 빛을 더해 주소서. - 이슬람 기도문


여정을 시작하며
첫 여정은 영국 솔즈베리 평원 스톤헨지에서 하지夏至의 해돋이를 맞이하며 환호하는 군중의 모습에서부터 출발한다. 이어 태고의 빛을 설명한 여러 신화를 살펴보고, 자연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았던 고대 철학자들의 논변으로 넘어간다. 소크라테스 이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로부터 시작된 빛에 대한 질문은 에우클레이데스(유클리드, 『광학』), 프톨레마이오스(『천문학 집대성』)의 탐구와 실험으로 이어졌다.

훗날 11세기 아라비아의 과학자 이븐 알 하이삼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광학光學의 기틀을 다졌다. ‘알하첸Alhacen’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에 번역된 그의 저술들은 근대 과학의 아버지들인 케플러, 데카르트, 갈릴레오, 뉴턴 등에게 영향을 끼쳤다.

과학의 시대
과학혁명의 시대. 갈릴레오는 망원경으로 빛을 모았고, 데카르트는 무지개를 측정했으며 뉴턴은 프리즘을 사용해 빛의 파장을 분석해 광학 분야의 기틀을 다졌다. 신화의 영역에서 자리를 지키던 빛은 상대성이론 등 물리학의 깊이가 깊어짐에 따라 과학의 영역에서도 독자적인 지위를 입증하게 되었다.

예술과 빛
빛을 칭송하던 종교적인 태도는 예술로도 이어졌다. 자연광을 새롭게 해석한 인상파 화가뿐만 아니라, 빛의 흐름과 이동을 통해 고정된 건축물의 조형미를 움직이는 것으로 만든 건축가들이 대표적이다.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 빛과 함께한 일상의 경험을 추적하면서, 저자는 화려한 불야성不夜城의 조명 아래서도 여전히 작은 촛불에 의미를 두는 인류의 복합적 상황을 생생히 그려 내고 있다.

종교의 시대
이어서 불교 사원에서 성서까지 빛이 신성의 핵심이었던 오랜 역사를 훑어본다. 어둠과 절망에 맞선 중세 건축가들은 빛이 스미는 성당을 지었고, 단테는 “순수한 빛의 천국”을 꿈꾸었다. 다빈치의 조언에 따라 르네상스 화가들은 빛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빛을 찾아서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빛에 대한 갈망과 질문은 여러 분야에서, 실로 우리 모든 생활 전반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리스 신전의 숭고한 빛은 암흑시대인 중세 성당에서 찬란한 고딕의 빛을 내뿜었다. 그리고 이슬람 세계 모스크의 첨탑 미나렛minaret(아랍어로 ‘빛을 두는 곳, 등대’를 의미하는 마나라manāra에서 유래)에서 빛났다. [그림3] 미나렛(Mosque Minaret)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래 빛은 그림자와 원근법을 대동하여 렘브란트와 모네, 고흐, 터너의 화폭에 가득 담겼으며, 음악으로 빛을 표현하려는 노력 또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 창조’로 최고조에 달했다. 바이런과 키츠, 블레이크의 황홀한 내면세계의 자유와 일렁이는 감성은 뉴턴을 ‘혼이 없는 수학자’로 비판했고 루소의 ‘사회계약’이나 칸트의 ‘순수이성’을 거부했다. 이렇게 실증주의와 계몽주의를 ‘간섭하는 지성’으로 몰아세운 낭만주의 시대는 또다시 매혹스럽고 웅장한 빛의 협주를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빛의 과학은 언제나 호기심 강한 사람들을 부추기고 기술 혁신과 발명을 뒷받침했다. 거울과 렌즈, 망원경과 현미경, 프리즘을 통해 ‘반사’하고 ‘굴절’하고 ‘회절’하고 ‘투과’하는 빛의 과학은 마침내 현대 문명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마술과도 같은 사진과 영화는 파리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고, 야경꾼과 자경단을 몰아낸 백열전구와 가로등은 뉴욕과 런던,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환하게 비추었다. 오늘날 전 세계 가장 외딴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주요 도시들의 밤은 빛의 축제로 하늘의 별빛을 부끄럽게 하며 그 화려함은 극치를 향해 달린다.

빛, 아름다움과 경외감
그러나 과학기술이 정복할 수 없는 매혹적인 자연의 빛이 주는 아름다움과 경외감은 지금도 여전하다. 자정 무렵에도 세계 인구의 3분의 2는 고작해야 여남은 개의 별빛밖에 볼 수 없다. 인류는 스스로 ‘야광 안개’에 덮여 가고 있고, 셰익스피어가 “밤의 양초”라 일컬었던 별빛은 우리 눈앞에서 어슴푸레해졌다. 쇼핑센터와 광고 네온사인, 자동차 헤드라이트, 주유소가 내뿜는 화려한 불빛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밤’ 사진을 통해 도시와 시골,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를 또렷하게 구분해 준다.

저 옛날 일출과 일몰, 반짝이는 달과 별에 경배를 올리던 이들이 살았고, 빛이 어둠과 영웅적인 투쟁을 벌이던 시대가 있었다. 밤하늘이 도시의 불빛으로 온전한 빛을 잃었고, 촛불이 그저 낭만적인 장식품이 아니고, 빛이 모든 온기와 안전의 원천이던 시대가 있었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 동안 모든 해돋이는 기념식이었고, 차오르는 달로 인해 밤은 덜 무서워지고 낭만적이었다. 그리고 컴컴한 숲이나 인적이 끊긴 길거리에 들어선 이들에게 빛은 그야말로 목숨이었다.

그동안 종교는 빛을 숭배했고, 물리학은 빛을 계산했고, 화학은 빛을 포획했으며, 그림과 사진은 빛을 복제했고, 시와 음악은 빛을 칭송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새해에 떠오르는 해를 함께 보며 경외감을 느끼고, 화촉을 밝히고, 촛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내면의 빛을 찾아서
우리는 이제 외부에 빛에서 시작된 여정을 지나 내면의 빛, 우주의 본원적인 광명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태고의 우리 조상들이 그러했듯이. 태양의 광명과 은은한 달빛 그리고 별의 아름다운 빛을 맞으면, 우리 자신의 내면에 더없이 밝게 빛나는 신성神性의 빛을 맞아야 할 것이다. 우주의 신성은 말한다. 꽃처럼 펼쳐지는 우주의 빛을 찾으라고. 빛은 처음 모습 그대로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고, 여전한 신비함으로 무심하게 있음에 감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찬양하라 찬란한 빛이여! ◎


지은이


●저자 브루스 왓슨Bruce Watson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 캘리포니아 대학(버클리)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매사추세츠 대학(애머스트)에서 미국 역사를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임시직 타자수, 바텐더, 공장 노동자로 일했으며 로렌스, 매사추세츠 등지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LA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같은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프리덤 서머, 1964』(Freedom Summer, 2010), 『사코와 반제티』(Sacco and Vanzetti: The Men, the Murders, and the Judgment of Man, 2008), 『빵과 장미』(Bread and Roses: Mills, Migrants, and the Struggle for the American Dream, 2006) 등이 있다.

저자는 “빛은 영원하므로 빛에는 끝이 없다. 광자는 다른 아원자 입자들과는 달리 질량이 없기에 부패하지 않는다. 신이 만들었든 무심한 우주가 만들었든, 천지 창조 최초의 광자들은 여전히 우주 어딘가에 존재한다. 빛에 대한 숭배 역시 언제까지나 이어지리라.”라고 썼다.

●옮긴이 이수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발밑의 혁명』, 『프리덤 서머, 1964』, 『쟁기, 칼, 책』, 『지구를 가꾼다는 것에 대하여』, 『헬렌 켈러』, 『사라진 내일』, 『사코와 반제티』, 『흙: 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 『새로운 빈곤』, 『커넥팅』, 『누가 99%를 터는가』, 『조화로운 삶의 지속』 등이 있고, 이누이트 신화와 전설을 담은 동화집 『빛을 훔쳐 온 까마귀』를 썼다.


목차
1부
1장 ‘빛이 나타나니’ 창조 신화와 최초의 빛
2장 ‘빛이라 일컫는 것’ 고대 철학자들
3장 ‘최고의 기쁨’ 신성한 빛의 천 년
4장 ‘그 유리는 별처럼 밝게 빛나고’ 이슬람 황금시대
5장 ‘장엄한 성당이 찬란하도록’ 고딕의 빛과 중세의 낙원
6장 ‘키아로 에 스쿠로’ 캔버스에 가득 담긴 빛과 어둠
7장 ‘빛의 본질을 파고들다’ 과학혁명과 ‘천체의 빛’ 시대
8장 ‘어두운 방 안에서’ 아이작 뉴턴과 《광학》
9장 ‘격정적이고도 조화로운 선율’ 낭만주의와 매혹의 빛

2부
10장 ‘입자 vs. 파동’ 뉴턴이 떠난 자리
11장 ‘뤼미에르’ 프랑스의 눈부신 세기
12장 ‘작고 동그란 햇빛’ 전기, 밤을 정복하다
13장 ‘c’ 아인슈타인과 양자, 입자, 그리고 파동
(※ ‘c’는 라틴어 셀레리타스celeritas의 줄임말로 빠르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빛의 속도’를 말함.)
14장 ‘꿈에 성큼 다가서다’ 레이저와 경이로운 일상 용품